베트남 여름밤, 야시장 길거리 음식으로 떠나는 미식 여행

베트남 여름밤, 야시장 길거리 음식으로 떠나는 미식 여행

현지 분위기를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순간은 바로 해가 진 여름밤 야시장입니다. 베트남의 여름은 더운 날씨만큼이나 음식도 다채롭고 화려합니다. 특히 길거리에서 만나는 음식들은 한 끼 식사 그 이상으로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하노이 동쑤언 야시장의 향기로운 분짜

하노이 구시가지의 밤은 동쑤언 야시장이 밝혀줍니다. 이곳에서 가장 먼저 마주하는 음식은 바로 분짜입니다. 직화에 구운 돼지고기의 불맛, 쫄깃한 쌀국수, 상큼한 허브, 그리고 시원한 생선 소스 국물까지 어우러져 무더운 여름밤에도 속을 편안히 채워주는 조화로운 한 끼가 됩니다. 하노이 시민들에게도 인기 있는 분짜는 야시장에서 즐기는 별미로 손색이 없습니다.


호찌민 벤탄 야시장 속 포하이산의 깊은 맛

호찌민의 대표 야시장인 벤탄 시장은 밤이 되면 해산물 향기로 가득합니다. 특히 포하이산, 즉 해산물 쌀국수는 여름밤 피로를 잊게 만드는 특제 메뉴입니다. 새우, 오징어, 홍합이 들어간 국물은 가볍고 시원해 더위 속에서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으며, 얼음을 띄운 변형 국물까지 제공해 더운 도시에서도 상쾌하게 한 그릇을 즐길 수 있습니다. 포하이산은 해산물 특유의 깊은 풍미와 고명 채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입 안 가득 여름을 담는 느낌을 줍니다.


다낭 한시장에서 맛보는 바삭한 반쎄오

다낭의 중심 한시장에서는 여름 저녁이면 노릇노릇 부침 소리와 함께 반쎄오가 등장합니다. 쌀가루 반죽에 새우와 고기, 숙주 등을 넣고 부쳐낸 이 음식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베트남식 부침개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여기에 신선한 채소와 함께 라이스페이퍼에 싸서 특제 소스에 찍어 먹으면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벼운 식사로도 손색없고, 여행 중 허기를 채우는 데도 딱 알맞은 메뉴입니다.


나짱 해풍 따라 즐기는 해산물 꼬치와 생선구이

해변 도시 나짱에서는 해가 지고 난 뒤 야시장의 불빛 아래서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갓 잡은 생선을 숯불에 구워낸 생선구이, 그리고 눅맘 소스에 절여 구운 꼬치 요리들은 해풍과 함께 먹을 때 더욱 깊은 풍미를 선사합니다. 불 맛이 살아 있는 이 요리들은 차가운 맥주 한잔과 함께 여름밤 최고의 조합을 만들어냅니다. 특히 나짱에서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음식들을 쉽게 접할 수 있어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후에 야시장의 디저트, 시원한 체로 마무리

베트남 중부 도시 후에에서는 여름밤을 달콤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디저트가 있습니다. 열대과일, 젤리, 콩, 코코넛 밀크 등이 조화롭게 섞인 체는 얼음을 곁들여 더운 날씨 속에서도 입맛을 돋우는 시원한 간식입니다. 후에 지역의 체는 특히 단맛이 절제되어 있어 디저트를 즐기지 않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식사 후 산책을 하며 입가심으로 찾기 좋습니다.


베트남 야시장에서 만나는 여름밤의 음료

뜨거운 날씨 속에서 야시장 음식을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것이 바로 현지 음료입니다. 베트남식 연유 커피인 까페쑤아다, 담백한 두유인 자위쑤아, 그리고 얼음 가득한 녹차인 짜다까지, 모두 더위를 식히고 음식의 맛을 더욱 돋우는 데 제격입니다. 이 음료들은 대부분 천 원대 가격으로 부담 없으며, 현지인들과 함께 거리 의자에 앉아 마시는 재미 또한 큰 추억으로 남습니다.